[찌질한 끄적거림] 2009년 올해의 주류 작곡가들

올한해도 많은 히트곡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히트곡을 찍어내는 작곡가의 수는 한정되어 있는데요.
그만큼 가요시장이 위축되기도 했고 매년 계속 되어온 가요시장에서의 빈부격차가 여전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름 호황을 누리고 있는 작곡가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의 올 한해 활동을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BEST와 WORST는 본인의 주관적인 선호도임을 밝히며 들어갑니다.

1. 테디 (& 쿠시)

올해 최고의 (주류가요) 작곡가는 역시 YG의 테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Lollipop - Fire - I don't care- You and I 로 이어지는 히트곡들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부족함이 없었다고 봅니다. 히트곡 리스트를 보면 아시겠지만 올한해 가장 돋보였던 걸그룹 2NE1의 성공에도 큰 영향을 끼쳤음에 틀림없습니다. YG입장에선 그저 고마운 존재일 뿐일 겁니다.
트렌디한 곡들을 쓰다보니 표절 논란도 없지 않지만 우리 정서에 맞는 스타일의 음악들을 잘 가져온다는 느낌입니다. 곡을 세련되게 포장할 줄 아는 것도 테디의 강점 중 하나겠죠.
하지만 숨은 공신 쿠시(스토니스컹크) 역시 무시할 수 없겠죠. 작년 태양의 '나만 바라봐'와 엄정화의 'DISCO'가 테디 쿠시콤비의 작품이었다면 올해는 'I don't care'와 'In The Club'이 바로 이 콤비의 작품입니다.

BEST : 빅뱅&2NE1 - Lollipop
WORST : 태양 - 웨딩드레스


2. 신사동호랭이

작년에 제가 주류가요 작곡가 중에서 눈여겨봤던 사람이 바로 신사동호랭이였습니다. 작년 한해 돋보였던 싱글인 마이티 마우스의'에너지'와 작년 월에 제가 월간 싱글로 올렸던 쥬얼리의 '모두다쉿!'과 이 바로 신사동호랭이의 곡이었거든요.
올해 히트곡은 4Minute의 'Hot Issue', 'Muzik', 'What a girl wants',  그리고 얼마 전 데뷔한 보이그룹 Beast의 'Bad girl'등이 있습니다.
컨퍼런스의 영향인지 곡쓰는 스타일이나 편곡하는 성향이 작년에 비해 바뀐 듯 싶은데 올해 일렉트로닉팝적인 성향이 강한 가요를 쓰면서안정적으로 자리매김 한 것 같습니다. 기계음에 가려져서 잘 모르시겠지만 자세히 들어보시면 제법 락적인 성향을 느낄수 있는데 이점이시 주류가요를 잘 안듣는 매니아층에게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신사동호랭이표 가요의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BEST : 4Minute - Muzik
WORST : -


3. 이민수

2집의 실패로 바닥까지 갔던 브아걸을 현재의 위치까지 끌어올린데는 이민수의 공도 빼놓을수 없습니다. 세인트바이너리와 지누에게가려지긴 했지만 'L.O.V.E'와 'Abracadabra'의 대중적인 멜로디 파트는 대부분 이민수가 썼거든요. 인디씬에서활동하다보니 대중적인 감각에서 부족한 두 사람의 곡을 완벽하게 주류가요로 탈바꿈하게 한 장본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 그의 히트곡은 대부분 브아걸의 곡들인데요. 지누와 함께한 'Abracadabra', 세인트바이너리와 함께한 'CandyMan', 단독 작곡의 'Sign' 그리고 브아걸 이외의 가수로 쥬얼리s의 '데이트', 씨야의 '그 놈 목소리'등이 있네요.개인적으론 최근 브아걸의 'Sign'보다 씨야의 '그 놈 목소리'를 좋게 들었습니다.

BEST : 브라운아이드걸스 - Abracadabra
WORST : 브라운아이드걸스 - Sign


4. 방시혁

컨퍼런스의 영향으로 인해 예전부터 표절시비가 상당히 많은 작곡가인데 올 한해는 비교적 잠잠한 편이네요. 그래도 명색이 유재하가요제 출신의 작곡가 인데 말이죠. 트렌디한 곡도 잘쓰지만 그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멜로디라인이 아닐까 싶은데요. 발라드가약세인 요즘 가요계에서 그의 곡들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과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이현의 '30분전' 등이 대표적이고 그 외에 백지영의 '내귀의 캔디'와 '입술을 주고' 역시 방시혁이 곡이었죠.

BEST : 에이트 - 심장이 없어
WORST : 서인국 - 부른다


5. 김도훈

아마도 올해 가장 많은 히트곡을 낸 작곡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표적인 히트곡은 다비치의 '8282', 티아라&초신성의 'TTL', 이승기의 '결혼해줄래', 백지영의 '잊지말아요'등이있습니다. 이 분 역시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쓰고 하다보니 대표적인 컨퍼런스 작곡가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때문에 표절시비도상당합니다. 올한해는 표절시비를 넘어서 표절 판정까지 나버렸으니 안타까울 따름.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작곡가였는데 말이죠.
이승기의 '우리 헤어지자'와 왁스의 '결국 너야'가 올해 대표적인 김도훈표 표절곡이고 그 외에도 많은 곡들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네요. 한방에 훅갈까 싶었는데 그래도 그동안의 명성 때문인지 쉽게 무너지진 않나 봅니다.

BEST : 백지영 - 잊지 말아요  
WORST : 왁스 - 결국너야


6. E-Tribe

작년 이효리의 'U-Go-Girl'로 주류 가요계에 데뷔, 올해 초 소녀시대의 'Gee' 한방으로 명실공히 최고의 작곡가 대열에합류했습니다. 그 외 슈퍼주니어의 '너라고'와 명카드라이브의 '냉면'등이 괜찮은 반응을 얻었구요. 하지만 'Gee'이후 확실한한방이 없는게 아쉽습니다. 몇몇 곡들은 안타깝기 그지 없었고, 최근 음반을 발표했던데 그것도 별로 좋은 반응을 얻진 못할 것같습니다. 그냥 작곡만 하는게 나았을텐데요.
E-Tribe의 곡들을 들어보면 멜로디 라인이 참 부실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이걸 편곡으로 잘 커버한다는 느낌입니다. 비트를 잘뽑는다고 해야할까요. 지금은 살짝 정체기인듯 싶은데 이걸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도 궁금합니다.

BEST : 슈퍼주니어 - 너라고 (It's You)
WORST : 낯선 - 놀러와


7. 한재호 & 김승수

2NE1에게 테디와 쿠시가 4Minute에 신사동호랭이가 있다면 카라에게는 한재호, 김승수 콤비가 있습니다.
PrettyGirl - Honey - 똑같은 맘 - Wanna - Mr. 로 이어지는 카라의 히트곡들은 부실한 기획사의 기획력을 커버하고도남을만큼 매력적이거든요. 언급한 한재호, 김승수 콤비의 곡들을 잘 들어보셨다면 느낄수 있겠지만 상큼발랄함 속에 모던록의 향기가물씬 풍기는게 참 매력적입니다. 기타나 베이스를 빼놓지 않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밴드 출신이라는 말이 있던데 직접 확인해보지는못했습니다. 카라가 국내 최대의 락메탈 커뮤니티인 악숭에서 상대적으로 인기있는 아이돌인게 이런 부분에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끼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카라 이외에도 베이지의 '지지리'와 강균성의 'Happy And' 역시 주목할만한 곡들이었습니다.

BEST : 강균성 - Happy And
WORST : -


8. 용감한 형제

작년 가장 돋보였던 작곡가는 바로 용감한 형제였죠. 올해 초까지도 그 명성을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애프터스쿨의 'Ah'와 'Diva',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는 용형의 대표적인 히트곡이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작년 말부터지적되어온 자기복제적인 성향 때문에 슬슬 내리막을 걷고 있는 느낌입니다. 하반기에 발표한 앨범도 실패했고 최근작들이 그다지 좋은반응을 얻지 못하는 걸 보면 뭔가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할때가 온 것 같다는 걸 본인도 느낄거라 생각합니다.

BEST : 애프터스쿨 - Diva
WORST : 4Tommrow - 두근두근 Tomorrow (삼성 이미지송)


9. 조영수

저작권 수입 1위로 잘 알려져 있는 작곡가죠. 엠넷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조영수. 올 한해에도 역시 많은 히트곡을 냈습니다.하지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그의 장기인 뽕끼 가득한 미드템포 발라드가 주춤하는 만큼 조영수도 살짝 주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거겠지만. 
여성시대의 '여성시대', SG워너비의 '내사랑 울보', 티아라의 '거짓말',V.O.S의 '큰일이다', K.Will의 'Love 119', 홍진영의 '사랑의 밧데리'등 살짝 주춤했다지만 여전히 많은히트곡을 냈군요. 돈 버는 만큼 욕도 많이 먹지만 뽕끼 가득한 가요만큼은 조영수 만큼 잘 쓰는 작곡가가 없을겁니다. 그동안 그어떤 곡을 불러도 듣보잡을 면치 못했던 K.Will을 듣보탈출 시켰던 걸 보면 참 무섭습니다. 연간 가요차트를 분석해보면아시겠지만 조영수의 곡들이 모바일에서 상당히 강세를 보이거든요. 조영수 특유의 뻔한 뽕끼가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하기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BEST : 홍진영 - 사랑의 밧데리
WORST : 여성시대 - 여성시대


10. 한상원

제가 재작년부터 찬양하던 주류작곡가죠. 바다의 'V.I.P'와 카라의 '맘에 들면'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요들 중 하나거든요.
올한해도 특유의 마이너 코드가 돋보이는 곡들을 선보였습니다. 바다의 'Mad', 아이유의 'Boo', SS501의 'U RMan'등이 대표적인 히트곡이죠. 뽕빨 날리는 브랜뉴데이의 '살만해'가 에러라면 에러지만 이 곡도 제 기준에선 딱히 나쁘지않았습니다.
한상원의 곡을 듣다보면 주류가요에서는 흔히 접하기 힘든 멜로디라인을 느낄수 있을겁니다. 이걸 제가 '마이너 코드'라 표현하곤 하는데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네요. 딱 들어보고 판단하라고 밖엔.

BEST : 카라 - Aha
WORST : 브랜뉴데이 - 살만해


그외의 주요 작곡가들

박진영

떡고 박진영은 원더걸스의 미국활동 때문인지 올 한해는 별다른 활동은 없지 않았나 싶었지만 임펙트 있는 세 곡을 히트 시켰습니다. 2PM의 'Again & Again'과 'Heartbeat', 2AM의 '친구의 고백'

유영진

작년까지만 해도 주류 작곡가가 가져야할 감을 완전히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Sorry Sorry'와'링딩동'을 크게 히트시켰습니다. 표절시비가 있긴 했지만 두 곡의 임팩트가 워낙 컸기 때문에 올 한해는 유영진입장에서도 상당히성공적이지 않았나 싶네요. 특유의 병맛가사는 여전히 개선해야할 문제점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제발 향후 소녀시대 앨범에는 참여하지 말았으면 하는 소망이.

유건형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언타이틀 출신의 유건형입니다. 활발한 활동은 아니지만 룰라의 '고잉고잉', 이승기의 '면사포', 아이비의'Touch Me'같은 임팩트 있는 곡들을 썼죠. 싸이의 제대와 함께 내년에는 본격적인 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이현승

이현승은 올 한해 별다른 히트곡이 없나 싶었는데 하반기 김태우의 '사랑비'를 히트시켰고 이어서 김도훈과 함께 아이리스 OST에 참여하면서 백지영의 '잊지말아요', 신승훈의 'Love of Iris'같은 곡들을 히트시켰네요.

박근태

한때는 명실공히 최고의 히트작곡가였건만 작년에는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박근태였습니다. 쥬얼리의 'One More Time'말고는 딱히 없었거든요. 그마저도 번안곡이었으니...
그나마 올한해는 선전한 편이네요. 상반기 다비치의 '사고쳤어요'를 히트시켰지만 주력이라 할수 있는 쥬얼리의 '버라이어티'가상대적으로 실패하면서 역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연말 아이비의 '눈물아 안녕'을 히트시켰죠. - 아이비는 참안타깝습니다. '눈물아 안녕'이 반응 좋았을때 계속 활동을 이어갔다면 대박났을텐데 뭣하러 'Touch Me'로 활동하는 무리수를둔건지. - 어쨌든 내년에는 재도약을 기대해 봅니다. 그래도 박근태니까요.

윤일상

윤일상도 왕년에참 잘나가던 작곡가였건만 올 한해는 그야말로 마이너스의 손이었습니다. 히트곡 찍어내는 감각이 확실히 줄었어요. 쿨의 컴백작인'보고보고'의 실패는 물론이고 내가네트워크의 또다른 가수들 메이다니와 한영의 곡들이 실패하면서 브아걸이 뼈빠지게 번 돈을날려먹은게 아닌가 싶네요.

이현도

이현도 역시 올 한해도 알게모르게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마이티 마우스의 '연애특강'과 크라운J의 'I'm Good'이 대표적인 히트곡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외에도 휘성과 룰라의 새앨범에도 참여했습니다.

켄지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작곡가입니다만 올 한해는 딱히 큰 임팩트를 주는 곡이 없었네요. 소녀시대의 '힘내'와 f(x)의 '라차타'등을 히트시켰습니다.

누가봐도 올해의 승리자는 테디네요 :)

2009.11.29 10:31 편지 in 음악취향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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